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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터디] 프랑스 에콜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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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72회 작성일 19-11-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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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로벌스터디] 프랑스 에콜42|작성자 중소벤처기업부


파리 시내만 4,000개 청년 벤처…
프랑스 ‘스타트업 왕국’ 변신 중
 
프랑스 파리 북서부 17구에 위치한 ‘에콜(Ecole)42’. 프랑스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실험적 정보기술(IT) 교육기관이다. 이곳에는 교사도, 교과서도, 수업도 없다. 학비는 공짜다. 입학 조건은 따로 없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 있으면 된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 제2의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에콜42는 ‘스타트업 강국’으로 변신 중인 프랑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프랑스’ 하면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에서 벤처 창업 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으로 꼽힌다. 수도 파리에만 4,000여 개, 전국적으로 42만여 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정부의 강력한 벤처·창업 정책에다 기업들까지 인재 육성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글 양준영(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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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42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학생들
 
민간 주도의 실험적 IT 교육기관 ‘에콜42’
에콜42는 2013년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프리(Free)’의 자비에 니엘 회장이 니콜라 사디락 교장 등과 함께 설립했다. 이곳은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교실은 따로 없고, 교사가 강의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해진 등하교 시간이나 시험도 없다. 학교는 24시간 열려있다. 학생들이 밤을 세워가며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각자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이곳에선 너무 자연스럽다. 전교생은 2,500명이지만 관리하는 스태프는 5명뿐이다.

에콜42의 교육은 철저하게 팀 위주의 프로젝트 작업으로 이뤄진다. 창의성, 협력, 기술성, 성실성 등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키우는 게 교육목표다. 학생들은 3~5년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임무(미션)처럼 150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면 더 어려운 문제가 주어진다. 교수의 지도 없이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사디락 에콜42 교장은 “전산이나 IT 분야는 연구자 수준의 이론 교육보다는 실용적이고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업에서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IT 분야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학력 제한은 없어도 입학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에콜42는 1차 컴퓨터 능력시험 후 4주 동안 합숙하며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나이(18~30세)가 유일한 조건이다. 40%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다. 반면 미국 스탠퍼드대와 같은 우수 대학 출신도 있다. 정식 학위를 받지 못하지만 이곳의 인기는 높다.

지난해 1,000여 명을 뽑는 데 7만 명이 지원했다. 온라인 테스트로 2만 명을 추려낸 뒤 4,000명을 대상으로 4주간의 테스트를 거쳐 학생을 선발했다.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구글, 페이스북, 에어버스 등 기업에 취직하며,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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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42’ 니콜라 사디락 교장


스타트업 창업 열기 뜨거운 프랑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내 창업 기업은 42만 개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파리 지역에서만 4,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활동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 스타트업 육성·지원 공간도 프랑스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파리 2구에 위치한 ‘누마(NUMA)’가 대표적이다.

누마에서는 스타트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이후 총 72개 스타트업이 만들어졌다. 프랑스에 조성된 벤처캐피털 자금은 12억 달러로 영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프랑스 스타트업 중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라블라카(BlaBlaCar)’는 최근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값을 1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뮤리엘 페니코 비즈니스프랑스 국제투자담당 대사는 “프랑스는 창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4.5일로 영국이나 독일보다 짧다”며 “프랑스를 스타트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펀드 조성, 세제 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열풍은 지방에서도 뜨겁다. 혁신적인 IT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렌치 테크(French Tech)’ 프로그램이 붐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1,500만 유로를 지원하고 프렌치 테크에 선정된 기업들을 위해 자금조달, 공공기관과의 협업 등을 연결해준다.

파리 등 수도권 지역인 일드프랑스를 비롯해 툴루즈 릴 보르도낭트 등 9개 주요 지역에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혁신적인 창업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툴루즈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항공우주·의료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북부 도시 릴은 멀티미디어·IT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영상산업 지역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재무부의 다비드 몽토 국장은 “스타트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항공, 철도, 자동차, 에너지, 명품 등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스타트업이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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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스타트업 육성·투자에 적극 나서야
프랑스의 스타트업 정책은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우리 정부도 창조경제를 통해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초중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에콜42는 소프트웨어 교육 및 IT 인재 양성 측면에서 눈여겨볼 사례다.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의 교육여건에서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에콜42의 설립 정신과 학생들의 열정만큼은 본받을 점이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우고, 기업들은 인재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한국 실정에 맞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행히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에서 기업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랑스 역시 정부의 정책지원 못지않게 기업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창업 활성화의 밑거름이 됐다. 에콜42를 만든 니엘 회장은 내년까지 파리 센강 남동쪽에 위치한 낡은 창고건물 알프레시네를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도 전국에 17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는 등 프랑스 못지않은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대책들이 좀 더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들 스스로 인재를 육성하고,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보다 튼튼하고 건강한 벤처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출처] [글로벌스터디] 프랑스 에콜42|작성자 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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